이천 설봉공원
오전에 교회 예배를 마치고, 날씨가 좋아 근처에 있는 설봉공원을 찾았다. 다들 돗자리 하나씩 피고 소소하게 얘기하는 모습들이 평화로워 보였다. 한쪽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기리는 노란리본에 글귀들이 걸려 있었는데 .. 아이와 같이 사진에 담을까 하다가 그냥 접었다. 와이프 생각도 그렇고 또 한편으론 그 분들께 어떤 위로도 되지
못 하면서 그냥 멋스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설봉공원은 꽤 크다. 공원 뒤로 설봉산이 몇몇 코스별로 나눠져 있고 큰 호수에 운치도 나름 있다.
서현이가 호수에 물고기를 조금 더 가까이 보려고 고개를 내민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물고기에 알수없는 소리를 내면서 ㅋ~ 오르막길도 혼자 걷겠다고 척척 오르고,
아무래도 지금 곤히 자는 게 공원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쏟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두시간 공원 여기저기 거닐다가 가까운 폴리건스에서 점심을 먹었다.
요새 통 멀 안먹었는데 새우, 고기등 너무~ 잘 드셨다. 오늘 서현이가 엄마,아빠한테 이쁜 짓만 하네. 점점 애교도 많아지고 너무 사랑스럽다. 낼은 에버랜드로 고고~
오늘 주광에서 얼굴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플래시를 사용해 봤는데.. 영~ 안되네.. 전부 하얗게 날라가서 몇번 해보고 그냥 접었다. 그거 계속 씨름하다간 오늘 나들이가
지루해질 것 같아 따로 다시 살펴보고 다음을 기약했다. 역시 이론과 실전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인가. 하긴 한번에 잘 되면 재미없긴 하지. 어렵사리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어야 더 애틋해지는게 내가 찍곤 했던 사진이었으니까 말이다. 오늘 원인을 다시 한번 되집어 보고 내일은 좋은 사진을 담아 내리라.. ^^